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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소송업무] 변호사는 큰 나무와 같아야 합니다.

http://shindonga.donga.com/3/all/13/966871/2

1.
“노련한 검사나 변호사는 한 방의 질문으로 제압하려고 덤비지 않는다. 오히려 평범해 보이는, 기본에 충실한 질문들을 던지면서 피고인이나 증인이 안심하고 거짓말을 계속 키워나가도록 내버려둔다. 그러다가 틈틈이 작은 의심의 흠집을 낼 수 있는 질문들을 차분하게 던진다. 그 질문에 피고인이나 증인이 계속 거짓말을 해도 더 이상 진실을 추궁하지 않는다. 그저 고개를 살짝 갸우뚱하거나 재판장을 슬쩍 쳐다보거나 대답을 한 번 더 확인할 뿐이다.”

이번 소송 중에는
증인신문을 거친 것들이 유독 많았습니다.

하지만 모든 증인신문에서
저는 질문을 하고
흘러나오는 상대방측 증인의 응답을
묵묵히 들어 주었습니다.
말도 끊지 않고
아주 길~~~~게 대답하도록…^^

거짓말 하는 증인을 추궁하지 않는 이유를
알지 못하고 답답해하는 의뢰인을 위해

어쩔 수 없이
상대방측 마지막 증인과
작은 말다툼 한 번 정도 만들어 주었습니다.

역시나 저의 의도를 0.1초만에 간파하시고
적절한 타이밍에 내어주신
재판장님의 제지에 맞춰
0.2초만에 “죄송합니다.” 하고 멈췄지만 말이죠.

2.
“주의할 것은 이것은 뉘앙스를 잘 읽어내는 노련한 판사에게만 통하는 비법이라는 점이다.”

걱정하지는 않습니다.
1심에서 지더라도
항소심에서는 이길 수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.

어쨌든
흥분하면
내 패가 바로 드러납니다.
만고 불변의 진리입니다.

소송은 역시
심리전이라는 것을
다시 한 번 배우게 되네요.

변호사는 의뢰인에게 있어
커다란 나무와도 같은 존재여야 합니다.

P.S. 의뢰인은 증인과 한판 붙어줘서 속이 시원했다고 하네요.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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